세화리에서

제주 동쪽 끝, 조용한 마을입니다.
코코하는 여기서 카카오를 볶습니다.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세화리는 조용합니다.
조용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여유롭다는 뜻이기도 하고,
사람이 줄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그 숫자는 통계가 아닙니다.
아이가 커서 이곳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고향이 되려면
돌아올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돌아올 이유는
일자리에서 나옵니다.
일자리는 누군가 이곳에서
무언가를 만들 때 생깁니다.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코코하는 카카오만 볶지 않습니다.

마을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카페를 열고, 공방을 차리고, 가게를 냅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지만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입니다.
도시가 아니라 여기서 해보겠다는 선택.

모이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
무엇을 개발할지,
어떻게 알릴지.
혼자 앉아 있으면 막막한 고민이
여럿이 모이면 풀립니다.

콩수다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콩장과 함께하는 수다 모임.
정해진 커리큘럼도 강사도 없이,
각자 막힌 곳을 꺼내놓는 자리입니다.
이야기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스쿨이 생겼습니다.
로이와 함께하는 원데이 스쿨.
마을 안의 전문가에게 배우는
하루짜리 수업입니다.
밖에서 강사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마을에 아는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마을이 하루짜리 세계가 되던 날

코로나 시절이었습니다.
제주여상 학생들이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갈 곳이 없던 때였고,
마을에도 손님이 없던 때였습니다.

상인들이 모였습니다.
마을 길마다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골목이 시장이 되고,
마을이 그날 하루
학생들의 세계가 되었습니다.
누가 기획한 게 아니라
필요해서 생긴 일입니다.
세화마을 세계여행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대한민국 로컬 브랜드, 세화리

중소벤처기업부 로컬브랜딩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세화리임팩트 창업스쿨을 열었습니다.
예비창업자 40명이 모였습니다.
마을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있었다는 뜻입니다.

창업스쿨 예비창업자
40명
해피빈 펀딩 참여
19팀
한 달간 매출
1억원+

네이버 해피빈에서
세화리 소상공인들과 함께 펀딩을 열었습니다.
19팀이 참여했고,
한 달 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이 났습니다.
올해는 오뚜기 팝업을 비롯해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쌓이면
마을에 이름이 생깁니다.

로컬이 로컬을 만날 때

코코하는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역 자원을 개발해 비즈니스를 만듭니다.
기부가 아닙니다.
마을에 없는 것을 가져오는 방식도 아닙니다.
이미 있는 것을 다르게 보고,
그것으로 돈이 도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돈이 돌아야 사람이 남습니다.

코코하의 카카오는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스 라추아 지역에서 옵니다. 산길을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 곳입니다.
그 마을도 조용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납니다.
남아서는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화리가 겪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마을이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떠나지 않아도 되는가.
어떻게 하면 여기서 시작할 수 있는가.

세화리에서 찾은 답이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스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의 방식에서 배울 것이 있습니다.
로컬이 로컬을 만나서
답을 찾기시작합니다.
그리고 로컬이 글로컬이 될 때,
기회는 마을 바깥까지 이어집니다.

제주의 작은 마을과 과테말라의 산골이
연결되는 일.
코코하가 하려는 일입니다.
그 산골에서 카카오가 옵니다.

과테말라 알타베라파스, 콜롬비아 메타.
카카오가 오는 곳의 이야기입니다.

산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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